머니투데이_종양 발견 후 바뀐 인생…대기업 나와 ‘굿윌헌팅’

암 진단을 받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 “악성 여부를 통보받기 전 일주일 동안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후 생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을 떠올려봤다. 결론은 창업이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야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굿윌헌팅을 설립한 박성용 대표(40)의 말이다.

서울대 기술경영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박 대표는 과거 SK그룹의 계열사에서 신사업 추진을 담당했다. 탄탄한 대기업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던 그에게 2012년 예상치 못한 비보가 전해졌다. 갑상선에서 종양이 발견된 것.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절박함 앞에서 그는 “회사에서 신사업을 추진하는 동안 떠올랐던 수백 개 창업 아이템이 머릿속을 맴돌았다”며 창업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종양은 다행히 악성은 아니었다. 그는 종양 제거 수술을 마친 후 3년 동안 착실히 창업을 준비했다. 2015년 5월 퇴사와 함께 마침내 굿윌헌팅을 창업했다. 미국공인회계사 출신 김성희 이사(CFO), 고려대 컴퓨터공학과 출신 송동운 이사(CTO) 등 서른 안팎의 젊은 우군들이 함께 했기에 더욱 든든했다.

박 대표와 연구진은 창업 후 1년 여 동안 연구개발(R&D) 과정을 거쳐 첫 모바일 앱인 ‘폴링'(Falling)을 출시했다. 폴링은 누군가를 추억할 수 있는 특정장소에 갔을 때 메시지와 함께 선물이 전달되는 등 이른바 ‘마니또'(비밀친구) 기능을 한다.

폴링은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까지 다운로드수 5만여 건을 기록 중이다. 폴링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달 주최한 ‘대한민국 모바일 어워드’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폴링에 이은 두 번째 ‘야심작’을 준비 중이다. 일반소비자들이 화장품과 패션 등 뷰티전문가들과 모바일 앱을 통해 원격으로 상담할 수 있는 ‘뷰티치'(Beauteach)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박 대표는 “뷰티치는 최근 참가한 홍콩 ‘글로벌소시스’에서 국내외 뷰티·패션 업체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현재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 화장품 유통업체들과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의 마음은 이미 해외시장을 향하고 있다. “폴링을 한국어 버전에 이어 영어, 중국어 버전으로 확대했다. 뷰티치는 출시와 함께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로 영어 버전을 동시에 준비 중이다. 궁극적으로 글로벌 모바일 앱 서비스 전문회사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박 대표는 본인의 창업 경험을 살려 후배 창업자를 키우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연성대 경영학과 겸임교수로 ‘창업경영’ 등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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